유가 1배럴=100달러 재돌파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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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경기회복 속도 빨라지면서 가능성 커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오정석 부장은 15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행하는 주간석유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기자금이 가세하는 상황에서 2008년 여름과 같은 수급불균형 문제가 부각되면 100달러 재돌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7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 부장은 특히 WTI 선물의 월물(月物) 간 가격을 연결한 곡선인 ‘포워드 커브’의 변화에 주목했다. 우상향하던 포워드 커브가 최근 평탄화되고 있다는 것. 그는 “이는 앞으로 원유 수급 여건이 악화돼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경기회복 가속화로 중국 등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원유 수요도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제유가의 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 본격화 가능성 및 유럽의 재정 위기 문제 등으로 유가의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14일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50달러(0.59%) 상승한 83.4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석유 재고 감소 등으로 뉴욕상업거래소의 WTI 5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1.79달러(2.08%) 뛴 85.84달러에 가격이 형성됐고, 런던 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43달러(1.65%) 오른 86.15달러에 거래됐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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