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전화-LCD 등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 노려
현대차 “3번째 월드컵 후원효과 기대” 만반의 준비
LG “브랜드 알릴 절호의 기회”… 美대학농구도 후원
삼성그룹이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광저우 번화가인 톈허청 광장에 설치한 ‘삼성 디지털 분수대’. 사진 제공 삼성그룹
‘겨울올림픽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올해는 겨울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아시아경기,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대회가 줄줄이 열린다. 이 대회들을 후원하는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현대·기아차는 6월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 국가 대표선수들이 타고 다닐 버스와 공식 의전 차량을 제공해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이 걱정이다. 불의의 사고로 대회가 얼룩지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경찰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경호 계획을 짜고 있다. 또 대회 기간 중 선수단 차량과 의전 차량을 보호할 경호원을 채용하기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다국적 컨설팅사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삼성에 올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카타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8월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등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삼성은 특히 아시아경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선통신 분야 공식후원사로 참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2007년 9월 11.4%에 머물렀던 중국 시장 휴대전화 점유율은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삼성은 아시아경기 개막을 1년 앞둔 지난해 11월부터 광저우 최대 번화가인 톈허청(天河城) 광장에 아시아경기의 성공적인 준비를 기원하는 ‘삼성 디지털 분수대’를 운영하고 있다. 세로 9m, 가로 6m의 ‘삼성 디지털 분수대’는 방문객 누구나 터치스크린에 글자나 그림을 입력하면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와 조명 등이 어우러져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중국삼성 박근희 사장은 “아시아경기 후원을 통해 휴대전화와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중국 내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3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LG전자가 공식 후원을 맡은 미국 대학농구 64강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도 불리는 이 토너먼트는 북미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북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LG전자는 브랜드를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LG는 2008년 글로벌 스폰서 계약을 한 F1이 올 10월 전남 영암에서 개최됨에 따라 이를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F1은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약 6억 명이 F1 중계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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