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중동신화는 계속된다…제2,제3의 ‘신천지’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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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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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패자’ 플랜트 시장에서도 선두▼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얀(Kayan)사는 “공사기간과 기술력을 사업주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곳은 대림산업밖에 없다”며 중국 건설업체에 맡겼던 연간 40만 t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프로젝트를 대림산업으로 바꿨다. 또 대림산업이 맡은 폴리프로필렌 제조공장 및 주변시설 공사는 우수한 사업관리능력과 공기절감을 인정받아 사우디 국영회사인 사빅(SABIC)으로부터 ‘2008년 SABIC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다.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늘 ‘10대 건설사’ 중 하나로 꼽혀온 대림산업은 국내에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주택사업보다는 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크다. 올해로 창립 72주년을 맞이하는 대림산업은 일찍이 중동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렸다.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초에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외화 획득 제 1호’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사우디 주베일 정유공장과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정제 플랜트 등 총 3조8000억원의 신규 해외수주를 달성했고 현재 이란, 사우디, 쿠웨이트, 중국, 필리핀 등에서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시장인 사우디에서 현재 22억 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발주시장인 만큼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 및 공사 자격요건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사우디 시장에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플랜트 사업본부는 2006년 수주 1조 원 돌파 이후 지난해 4조 원 수주 달성까지 매년 높은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수주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 수십 년간 대림산업이 중동에서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쿠웨이트, 이란 등 전통적인 주요 해외 사업지에 대한 수주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철저한 리스크 및 시장환경 분석을 통하여 시장 다변화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속도 + 품질 으뜸”… 중동 인프라 분야에 총력▼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사’의 원조로 꼽힌다.

이 회사는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중동 특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2006년 25억 달러에 이어 2007년 36억 달러, 2008년 47억 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해 사상 최대 수주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총 45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액을 올렸으며 현재까지 해외에서 670억 달러에 이르는 누적 수주액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지난해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기존 플랜트 사업 외에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관리, 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분야를 발굴, 육성하라”고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출 계약을 따내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현대건설은 UAE 원전을 발판으로 원전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량을 늘리기 위해 이미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지사를 신설하는 등 지사망을 확충했다. 중동지역에서는 발전, 담수, 원유·가스처리시설의 플랜트 사업과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되는 도로, 항만, 공항 등의 인프라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중동 신화’를 계속 써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공사 진행 속도가 다른 외국 업체보다 빠르다고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자체 개발한 ‘자재시공관리시스템(HPMAC·Hyundai Piping MAterial Control System)’에 설계도면 상의 수치만 입력하면 공정에 따른 필요 인력과 자재, 공급시기 등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이를 이용하면 공사의 효율이 높아져 공사기간도 4, 5개월씩 앞당겨진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앞으로는 전자, 자동차뿐 아니라 건설도 수출 효자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원자력발전소와 첨단 플랜트 분야에서 또 다른 신화를 쓸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쿠웨이트 → 사우디 → 동남아 ‘영토’ 확장 가속▼


2009년은 SK건설이 ‘글로벌 SK’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였다. 지난해 세계 8개 국가에서 10개 프로젝트, 총 48억여 달러(약 5조6000억 원)의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1979년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장에 잇달아 진출한 것은 물론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플랜트 외에 토목, 건축 분야의 해외 공사를 속속 따내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쿠웨이트 플랜트’의 대명사로 꼽히던 SK건설이 시장 및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SK건설은 지난해 2월 에콰도르에 처음 진출해 7200만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뜸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진출에도 성공했다. 아부다비에서는 지난해 3월 8억2000만 달러짜리 가스압축 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는 루와이스 정유공장을 신설하는 21억17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단독으로 따냈다.

또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정유공장 신설공사 프로젝트 중에서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재진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밖에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쿠웨이트, 태국뿐만 아니라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잇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SK건설은 꾸준히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1조∼2조 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플랜트 분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 토목과 건축 부문의 진출을 늘리며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토목 부문의 대표적 성과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단독 수주한 지하철 공사가 꼽힌다. 싱가포르 육상교통국이 발주한 약 2억3000만 싱가포르달러(약 2000억 원) 규모의 공사로 지하철 도심선 2단계 공사 중 915공구를 SK건설이 짓는다. 또 베트남의 ‘반퐁 항만’을 새로 짓는 프로젝트의 1단계 공사도 수주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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