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고객 뭉칫돈 끌어들여라”… 금융권 PB 서비스 강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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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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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리닉 건강검진 예술공연… 은행-보험 앞다퉈 서비스 개발

새해 금융권이 자산관리(PB)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두주자는 오랫동안 PB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은행. 시중은행들은 새해 들어 경기회복의 훈풍을 타고 PB사업 확장의 돛을 올렸다. 보험사들도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은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은행권, 부자고객 유치 PB전쟁

새해 은행들은 부자고객 유치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부자들의 뭉칫돈을 끌어들이는 것이 은행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8일부터 연간 예치한 금융자산이 10억 원을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투 체어스 특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고액자산가들에게 골프클리닉, 건강검진, 예술공연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우수 고객은 가족들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부터 고액예금 고객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 ‘드림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3개월 평균 예금잔액이 5억∼10억 원이면 연간 20만 마일리지, 10억 원 이상이면 45만 마일리지가 제공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거래수수료 결제, 대출이자 상환,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관리자산 규모 5억 원 이상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부 상품 전문가가 직접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또 문화예술 공연 초청과 스포츠 관람, 자녀 맞선, 집 청소 등 라이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은행들은 올해 자산관리의 전초기지인 PB센터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이촌동 반포동에 PB센터 개설을 검토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분당과 강남, 목동에 PB센터를 낼 계획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센터 PB사업단 총괄팀장은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부자고객들을 유치해 수익기반을 탄탄하게 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부가서비스와 자산관리 내세운 보험

보험사들은 화려한 부가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액보험 가입자들을 3등급(SA, AAA, AA)으로 나눠 관리하는 삼성생명은 가장 등급이 높은 SA급 가입자에게는 기념일에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급 건강검진 서비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발송, 골프 초청행사, 경제캠프, 전용 콜센터 응대 등의 혜택을 준다.

대한생명은 올해부터 세무사와 변호사, 펀드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FA(Financial Advisor)센터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 전략, 세무 상담 등 전문지식을 담은 자산관리 가이드와 주간 및 월간 경제 보고서를 VIP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 또 종합자산관리, 골프보험 무료가입, 건강검진, 문화행사 초대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도 월소득 5000만 원, 금융자산 10억 원, 총자산 50억 원 가운데 하나의 조건을 만족하고 가입 보험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골드 프라임’ 고객으로 분류해 특별관리를 해준다. 임원들이 직접 방문해 각종 상담을 해주는 ‘라포(Rapport)’ 프로그램, 전용 콜센터인 ‘로열폰’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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