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올해 키워드는 긴축…‘숨은 기술주’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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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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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중국발 긴축정책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각국이 경기부양에서 과열억제 쪽으로 정책기조를 급선회할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이른바 저금리에 의한 유동성 축제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관점에서 전 세계가 합심해 급히 출구전략을 시행함으로써 시장에 불안을 몰고 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경기과열 조짐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의 산물이다. 특히 본래 역동성이 강한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아주 센 약(경기부양책)을 처방했기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기과열 논쟁이 제기될 만한 나라였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전 세계 경기를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세계 경제가 당초 기대치보다 개선되고는 있다지만 아직 각국의 실질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회복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의 정책에 기댄 측면이 크다. 선진국들이 바로 금리를 올리기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또 실업률과 같은 주요 민간경기지표가 아직 안심할 단계에 이르지 못한 점도 출구전략의 속도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올해 글로벌 증시는 작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법하다. 지난해엔 세계경제가 동시침체와 동시회복의 동조화를 보였다면 올해는 나라별, 기업별로 회복과 성장의 양상과 속도에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엔 많은 국가에 자금이 골고루 차고 넘쳤지만 올해는 부분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지역별로 금융여건이 매우 달라지는 한 해가 될 듯하다. 작년에는 굵직한 변화에 시장 전체가 크게 들썩거렸다면 올해는 시장의 큰 지각변동보다는 기업의 섬세한 경쟁력 차이가 주가에 속속 반영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작년에는 거시경제의 수축과 복원에 따라 초대형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거렸지만 올해는 경영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는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연초 증시는 올해 전체 증시의 방향을 보여주는 면이 크다. 최근 증시를 뜨겁게 달군 종목은 대부분 얼마 전까지 생소했던 기술주 등 소외됐던 것들이다. 연초 순조롭게만 여겨졌던 증시가 지난주 중국의 움직임에 주춤했던 것은 아무래도 ‘긴축’이 올해 증시의 키워드가 될 것임을 입증하는 일이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연초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일러주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올해는 가능한 한 그간 소외되었거나 성장비전이 있는 주식에 주목하라.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과열을 자주 식혀줄 것이다’가 아닐까. 결국 진정한 과열의 때를 잘 분별하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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