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10달만에 광고비 1위업종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직접적 상품광고보다 이미지 알리기 주력

교보생명은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원랑 역할로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전노민 씨를 모델로 한 기업이미지 광고를 선보였다. 그가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내의 비상금이 가족을 위한 종신보험료라는 것을 알고 아내의 가족 사랑에 감동했다는 일기 형식의 광고다.

많은 보장 내용을 나열식으로 열거하는 기존 다이렉트보험 광고와 달리 교보생명은 ‘보험은 가족사랑’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기업이미지 광고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교보생명 다이렉트사업부 김백중 부장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종신보험에 대한 잠재고객들의 관심이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업이미지 광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7일 광고통계 조사회사 KADD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10월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 4대 매체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업종은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금융업종 광고비가 1위로 올라선 것. 올 상반기(1∼6월) 9%대까지 떨어졌던 금융업의 광고비 점유율도 지난달 12.4%로 올라섰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업종 광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가수 이효리 씨를 내세워 화보 촬영을 보는 듯한 가벼운 분위기의 광고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도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를 등장시켜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내용의 기업이미지 광고를 제작했다. 정혜영 HS애드 부장은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인 투자상품을 선보이거나 경기침체 때 호응이 높은 저렴한 보험상품을 내놓기에는 적절치 않은 시점”이라며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미지 광고가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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