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에 랜드마크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해 경기 고양시, 인천 송도지구 등에서 랜드마크급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주상복합아파트는 50∼60층을 넘는 초고층 외관에 주거와 업무, 상업시설을 갖춰 생활이 편리한 데다 입주 이후에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매매가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경우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환기 문제, 단지 내 녹지공간 부족으로 최근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요즈음 분양시장이 되살아나고 있고 내년 2월 종료되는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수요도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대부분 도심지 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어 입지 특성상 인근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2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동자4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분양한다. 총 278채 가운데 206채를 일반분양하며 지하철 1, 4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인천공항철도와 대심도철도가 개통되면 이를 이용할 수 있어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불린다. 동부건설 측은 “서울 강북은 물론 강남구나 여의도로 이동이 편리한 교통 요지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엠코도 이달 말 서울 중랑구 상봉동 강원연탄공장 터에 48층 초고층 건물로 지은 주상복합아파트 ‘프레미어스 엠코’를 분양한다. 공급면적 66∼231m² 규모로 총 497채 중 473채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은 고양시 탄현동에서 ‘위브더제니스’를 분양한다. 총 2700채가 모두 일반분양 물량으로 119.17m² 이상 중대형 평형이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인천 송도지구와 올해 청약 열기를 이끌었던 청라지구에서도 막바지 주상복합이 분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M2블록에 590채 규모의 주상복합 ‘린 스트라우스’를 다음 달 분양한다. 우미건설 측은 “단지 내에 수영장이 들어서고 대형 ‘캐널웨이’가 인접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송도국제도시 5공구 Rm1블록에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를 다음 달 분양한다. 45층 12개 동에 총 1739채로 구성되어 있고, 10여 개의 외국 대학도 송도글로벌캠퍼스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들과 연구원, 교직원 등을 배후 수요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최근 청약 열기에 비춰 볼 때 주상복합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약 열기에 쏠린 ‘묻지 마 청약’보다는 거주 환경이 양호하고 투자해도 수익이 날 만한 곳,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높지 않은 곳 위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종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곳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