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일선 다시 내줘…환율 또 급등 1190원

  • 동아경제
  • 입력 2009년 10월 22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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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 지수는 외인의 매도세에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전날 미국발 악재 때문에 0.96%내린 1638.01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초반 낙폭 과대에 의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1650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매도 규모를 늘려가자 지수는 힘없이 밀려났다.

결국 지수는 23.53포인트(1.42%) 빠진 1630.33으로 마감했다.

미국 자산 기준 3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3분기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유명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하며 다우 증시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웰스파고의 실적은 모기지 서비스에서 상당한 수수료를 챙겨 나온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부문인 모기지의 일회성 증가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 때문에 장막판 급락한 다우는 22일 코스피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20일 이평선을 기분좋게 돌파한 코스피 시장에 본격적인 상승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연일 주식을 사들이던 외인이 장초반 역시 매수세를 보여 하락폭을 제한하는가 싶더니 되려 매도로 돌아서자 받아줄 주체가 없던 코스피는 그대로 쓰러졌다.

외인은 1253억원(이하 잠정)의 순매도를 보였고, 연일 매도를 보이던 기관 역시 1367억원의 순매도로 물량을 개인에 떠넘겼다. 개인만 홀로 2542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아보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232억원의 나홀로 순매수를 보였고, 외인 기관은 각각 165억원, 7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23일 코스닥은 4.84포인트 빠진 503.78로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1620~1660 박스권을 보이고 있다. 박스권 상단으로 가면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지만 여지없이 밀려나고, 하단으로 내려오면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 되지만 다시 치고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오늘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며 박스권 하단까지 밀리기는 했지만 재차 상승했다. 시장의 하락 압력에 내일의 전망도 밝진 않지만 주변 상황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장중 -1.68%까지 하락했었지만 V자 반등을 제대로 보여주며 1% 급등해 -0.64%로 마감한 것이 그렇다. 과연 23일 코스피 지수의 상승에 단초를 제공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하락이 가속화 되던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급등하며 119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자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아는 외인들이 반등을 보이는 틈을 타 차익 실현에 나선 듯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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