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지재권 강화, 한국 무역상 돕는 일”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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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니 이탈리아무역공사 사장 “짝퉁 피해 최소화”

“이탈리아 상품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은 이탈리아 제조사보다 오히려 한국의 수입상을 보호하는 목적이 더 큽니다. 복제 상품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진품인 줄 알고 가짜 제품을 산 한국의 무역상들이 아닐까요.”

14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이탈리아무역공사(ICE) 서울무역관에서 만난 움베르토 바타니 ICE 사장(71·사진)은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첨예한 통상 문제로 꼽히는 ‘짝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타니 사장은 13일 방한(訪韓)한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ICE는 해외 주재 이탈리아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특허청과 ICE 서울무역관 지적재산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주요 이탈리아 브랜드 위조 적발건수는 505건이었지만 올해는 7월까지 647건으로 늘었다. 또 한국의 지난해 전체 해외 상품 위조 적발 건수가 3302건이었던 데 반해 올해 7월까지는 4210건으로 67.6%가 늘었다.

ICE는 바타니 사장의 방한과 서울무역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15일부터 이탈리아 문화원과 ‘세계의 거장들과 이탈리아 판화공방(工房) 2RC의 만남’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는 현대미술 중 복제가 쉬운 ‘그래픽 아트’ 분야를 다룬다.

바타니 사장은 “현대미술 중 복제가 쉬운 ‘그래픽 아트’는 작가가 인증한 것만 원본의 가치를 지닌다”며 “자동차에서 럭셔리 제품, 가구에 이르는 이탈리아 공산품들은 모두 수백 년 동안 축적된 이탈리아 문화에서 탄생했으며 저작권이 있는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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