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단기변동성 커 증시버블 ‘뇌관’ 경계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7분


브래드버리 삼성증권 홍콩법인 센터장

“중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언제든지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삼성증권 홍콩 아시아법인 리서치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콜린 브래드버리 씨(사진)는 30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요즘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금의 흐름을 보면 자산시장에서 리플레이션(reflation)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이란 정부가 재정, 금융 확대정책을 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진입하지는 않은 단계를 뜻한다.

브래드버리 센터장은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향후 중국 증시에서 버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심각한 버블 현상으로 충격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제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지만 브래드버리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동북아는 발군의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특히 중국 홍콩 한국 대만 등은 계속해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센터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으며 다시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다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처음으로 해외에 리서치센터를 설치하는 삼성증권에 합류하게 된 이유로 그는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겠다는 삼성증권의 목표가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버리 센터장은 “2009년도에 맞는 리서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량 있는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해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리서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인 브래드버리 센터장은 자딘플레밍, 도이체은행 등에서 18년간 아시아 금융시장의 투자 전문가로 활동했다. 삼성증권으로 옮기기 직전에는 도이체은행에서 아시아 시장 투자전략가로 일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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