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장에서 더욱 보폭 넓힌 대형주들

  • 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6분


시총 10위권 중 7개 종목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 올려
10%P 넘는 것도 5개나

지난주 1,600 선을 앞두고 잠시 조정에 들어갔던 코스피가 24일 1,611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1,600 선 회복과 함께 상반기 내내 증시 상승을 이끈 정보기술(IT), 금융, 철강 등과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대형주의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5개 종목, 코스피보다 10%포인트 초과 상승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형주 중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또 주요 업종별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전체적인 경기와 증시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도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어떨까.

삼성증권은 18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LG전자, 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코스피 대비 수익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보통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지수 등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률을 낸 회사가 많다는 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는 10%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이 발생했다. 가장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현대차(27.8%포인트)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17.4%포인트와 16.5%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와 KB금융은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리긴 했지만 각각 2.7%포인트와 3.1%포인트로 상승폭이 적었다.

○ 누가 더 오를까

삼성증권은 이처럼 경기 민감주가 우위를 점하고 경기 방어주가 힘을 못 얻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은 분기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하반기에는 과거 ‘잘나갈 때’의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파트장은 “주가는 보통 해당 기업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때 가장 강하게 움직인다”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런 조건을 갖춘 기업들은 하반기에 주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계속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중소형주는 과연 언제부터 다시 상승 모멘텀을 탈 것인가’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손세훈 선임연구원은 “당분간은 대형주의 상승이 두드러지겠지만 올해 4분기 말 정도에 경기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면 대형주의 상승도 둔화될 것”이라며 “이때부터 수익률 차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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