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원자재펀드… 설정액 1조 돌파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49분


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시 꿈틀대면서 상품 펀드로 투자금이 몰려 설정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원자재, 농산물, 금 등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4일 기준 1조499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새로 설정된 상품 펀드 수는 지난해 15개에서 크게 준 3개에 불과했지만 상품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보다 2308억 원이 늘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은 설정 이후 약 3개월 만에 5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상품 관련 펀드로 최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춤했던 상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WTI 가격은 5일 배럴당 68.44달러로 연초 대비 68.7% 상승했다. 구리와 아연가격도 상승을 거듭해 같은 기간 각각 58.7%, 24.4% 올랐다.

상품 가격 상승을 타고 펀드 수익률도 다른 펀드를 압도했다. 5일 기준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classC’ 6개월 수익률은 106.06%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2월과 4월에 새로 나온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과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1(원유-파생형)(A)’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36.99%, 23.22%에 이른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상품 시장은 변동성이 커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 윤청우 연구원은 “같은 원자재 펀드라 해도 주식, 선물 등 투자 대상마다 성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펀드를 선택할 때 운용 스타일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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