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금융위기 속 지난해 해외점포 45곳 늘어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는 296개로 2007년 말에 비해 45개 많아졌다.

2007년에 늘어난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가 33개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지난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에 신규로 설립된 해외점포는 1분기(1∼3월) 10개에서 2분기(4∼6월) 19개로 늘어난 뒤 3분기(7∼9월) 13개, 4분기(10∼12월) 8개로 줄었다.

금융권별로 증권사의 해외 점포가 총 85개로 2007년말에 비해 29개 늘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전략의 일환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해외 점포는 128개로 1년 전에 비해 8개 늘었고, 보험사는 66개로 1년 전보다 8개 많아졌다.

해외에 설립한 점포는 사무소가 12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지 법인 111개, 지점 74개의 순이었다. 일단 소규모 인력만 상주하는 사무소를 만들어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에 현지 정보를 수집하려는 금융회사가 많은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 가장 많은 198개의 점포가 있었다. 이어 북미지역(47개), 유럽(41개) 등 순이다. 금융회사들은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작년에 신설한 50개 해외 점포도 중국(16개), 베트남(5개), 싱가포르(5개) 등 아시아권에 밀집해 있었다.

올해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규 진출을 되도록 억제하고 기존 진출 지역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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