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68번째 생일은 맞은 이건희(사진) 전 삼성회장은 일절 공식행사를 갖지 않고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전무 등 가족과 하루를 보냈으며 삼성그룹 사장단의 개별방문도 일절 받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예년에는 생일날 그룹 사장단과 저녁식사를 한 뒤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자랑스런 삼성인’ 수상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이 전 회장이 올해 유독 ‘차분한 생일’을 보낸 이유는 그룹 내 모든 공식 직함에서 물러난 데다 침체한 경제사정 등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회사에 직접 출근한 것도 거의 10년 전 일인 것 같다”면서 “세부적인 경영사항은 사장단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