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년여만에 순채무국 전환

  • 입력 2008년 11월 28일 15시 24분


한국이 8년 만에 받을 빚보다 갚아야할 빚이 많은 순채무국으로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51억 달러로 6월말(17억 달러)보다 268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외채권보다 대외채무가 많은 순채무국으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순채무국 전환은 2000년 1분기(-58억4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9월말 현재 대외채권은 3999억9000만 달러로 6월말(4223억4000만 달러)보다 223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는 4206억4000만 달러에서 4250억9000만 달러로 44억4000만 달러가 늘었다.

만기 1년 내의 단기외채는 1894억2000만 달러로 6월말보다 129억4000만 달러가 늘었고, 단기외채 비중은 6월말 42%에서 44.6%로 상승했다.

단기외채와 1년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채를 합한 유동외채는 2271.2억 달러. 유동외채비율(외환보유액으로 유동외채를 나눈 것)도 6월말 85.6%에서 94.8%로 상승했다. 유동외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외채 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외국인 주식투자회수 등의 영향으로 순채무국으로 전환됐다"며 "선박수출 선수금 등 상환 부담이 적은 외채(1112억 달러)를 빼면 순대외채권이 약 861억 달러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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