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원 한파’ 정규직까지 확산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3시 03분


일본 IBM 등 업계 전반 조기퇴직-감봉 바람

“업적이 낮고 개선되지 않는 사원은 회사 외부에서 직장을 찾아보는 일을 포함해 장래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

일본 IBM은 이달 초 사내 인터넷망에 인사담당 임원 명의로 이 같은 글을 띄워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사는 컴퓨터 서버 등의 판매 저조로 매출액이 3분기(7∼9월) 내내 줄자 올해 안에 1만6000명의 사원 중 1000명을 조기 퇴직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 경기악화에 따른 고용조정의 물결이 일본 기업의 정규직 사원들에게도 미치기 시작했다고 2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인원 감축은 지금까지 판매 부진에 빠진 자동차산업 등에서 파견사원이나 계약직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점차 정규직 사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에서 업종을 불문하고 확대되고 있다. 금형가공기기 중견업체 소딕은 26일 전체 사원 3300명을 대상으로 연내에 희망퇴직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부품업체 등의 설비투자 감축 영향으로 영업 상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사원도 12월부터 급여가 최대 20%까지 삭감된다.

중견 전기업체인 오키전기공업은 50세 이상 또는 근속 25년 이상 관리직 1200여 명을 대상으로 내년 초 300명의 조기퇴직자를 모집한다. 반도체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관리직이 남아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밖에 부동산 불황에 직면한 부동산 및 건설업계, 개인소비 위축에 따른 소매점이나 의류업계에도 조기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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