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시름 건설사 분양가 잇달이 인하

  • 입력 2008년 11월 11일 21시 48분


부동산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기존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 3개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제외하고 대출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짐에 따라 얼어붙은 시장을 조금이라도 되살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토건은 경기 용인 신봉지구의 '신봉 동일하이빌' 아파트 1462채의 분양가를 4~10% 할인해서 팔고 있다. 이는 주택형에 따라 2050만~1억150만 원까지 가격을 내린 것으로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가격을 깎아주는 것은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임광토건도 경기 용인시 상하동에서 '임광그대가' 아파트의 분양가를 13일부터 12~15%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9500만~1억800만 원까지 분양가가 내려가며 기존 분양자들에게도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시 고촌면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를 분양한 월드건설도 현재 주택형 158㎡의 분양가를 5%(3100만 원) 가량 낮춰 분양 중이다.

풍림산업은 6일 대전시 석봉동 '금강 엑슬루타워' 아파트 1151채에 대해 분양가를 종전보다 25% 인하했다. 업체 측은 분양가 인하 직후의 '4순위' 청약결과가 평균 1.28대 1대로 마감돼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많은 건설업체들도 분양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변시세가 워낙 많이 떨어져 기존 가격으로는 분양 자체도 힘들지만 정부 지원만을 바라는 건설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자구 노력을 보이려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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