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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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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진 iHQ 등에도 독자생존 요구할 듯
SK텔레콤이 올해 초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사업의 분사(分社)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1번가가 최근 가입자 160만 명을 넘어서며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지만 사업부 형태로 돼 있어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단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자(子)회사 형태의 사업 분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분사의 방법과 절차, 효과 등을 분석하는 컨설팅을 외부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분사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11번가 출범 당시 손익분기점을 맞는 3, 4년 내에 분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자회사 및 사내 신규 사업의 독자생존 시점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 매출 11조 원 규모의 통신사업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인터넷 사업 등을 하다 보면 수백억 원 규모의 매출을 소홀히 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규 사업의 독자생존 체제를 갖추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업 부진이 계속되는 iHQ, 로엔엔터테인먼트(옛 서울음반) 등 콘텐츠 관련 자회사에 대한 독자생존 요구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 TU미디어 등 인터넷·미디어 관련 자회사에 대한 전략 재검토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이 2005년 인수한 iHQ는 2006, 2007년 각각 약 26억 원, 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해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도 2006년 약 7억 원, 2007년 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