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자금시장에 100억달러 긴급 투입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1분


재정부 “하루짜리 차입에 의존 상황”… 환율 4년1개월만에 최고

금융시장의 달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10월까지 100억 달러 이상을 외화자금 조달 시장에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달러 고갈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6일 브리핑에서 “10월까지 외국환평형기금 외화자산 가운데 100억 달러를 외환 스와프 시장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의 공급분을 더하면 실제 공급 물량은 100억 달러 이상이며 부족하면 더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주로 현물 외환시장에 개입해 온 정부가 외평기금 설립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스와프 시장 참여에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이날 한국선진화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1주일짜리 차입도 없어져 모두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달러 차입)로 거래하고 있으며, 금융위기로 외화 유동성 부문에 타격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5일보다 달러당 2.30원 오른 1160.50원으로 마감해 2004년 8월 13일 1162.30원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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