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DI, 차세대 디스플레이 日추격 따돌린다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2006년 7월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슬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진 제공 삼성SDI
2006년 7월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슬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진 제공 삼성SDI
‘AM OLED’사업 합작법인 추진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이르면 이달 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이 합작법인의 설립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추진해 온 사업을 통합해 사업 중복을 없애고, 일본 등 후발업체의 추격을 뿌리쳐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두 회사가 50 대 50의 비율로 투자한 조인트벤처(JV) 설립 안건을 이달 하순 처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실적발표가 예정된 25일, 삼성SDI는 그 이후에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 LCD 총괄의 모바일 LCD사업부(노트북PC용 LCD 제외)와 삼성SDI의 OLED 사업부를 결합한 형태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OLED 사업에 본격 투자한 삼성SDI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4세대 OLED 양산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31인치 TV에 적용할 수 있는 OLED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LCD총괄 산하에 모바일 LCD 사업부를 두고 OLED 대형화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삼성전자의 풍부한 자금력, 뛰어난 초박막트랜지스터(TFT) 및 대형화 기술과 삼성SDI의 양산 기술이 더해져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두 회사의 합작은 궁극적으로는 대형 OLED TV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전망에 따르면 OLED 시장은 올해 4억50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서 2015년 173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OLED 부문을 흡수 통합한 뒤 올해 1000억 원가량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일본의 소니와 샤프, 대만의 CMEL 등도 OLED사업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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