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미분양 잡으려면, 미분양된 이유를 살피세요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분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유리한 조건으로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분양 조건에 현혹돼 쉽게 계약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미분양 아파트 중 알짜 아파트를 고르려면 여러 가지 요건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일단 해당 아파트가 왜 미분양됐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김혜현 웹운용본부장은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인지, 도로를 포함해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집값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시설이 인근에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오랫동안 미분양된 아파트보다는 최근 분양을 시작했으며 미분양된 가구 수가 적은 아파트가 조건이 좋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만약 1, 2층만 미분양됐다면 해당 동(棟)이 경사가 심한 곳에 있거나 옹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모델하우스에서 모형을 보고 카탈로그에 나온 유의사항을 살펴 옹벽의 위치와 높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리서치팀장은 “건설사에서 개발 호재(好材)가 있다며 청사진을 제시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값비싼 경품이나 대출 요건을 완화해주는 것에 끌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이 팀장은 “미분양 아파트를 둘러볼 때는 해당 아파트뿐 아니라 그 지역 아파트의 시세도 살펴 적정 가격을 파악해야 한다”며 “미분양 아파트라고 해서 빨리 사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차분하게 여러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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