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이 철저히 ‘싼 아파트’ 위주로 청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리던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의 분양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요진건설산업이 아산신도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Y-City’는 7일부터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2순위에서 8개 주택형 1439채 전부가 마감됐다. 특히 10채가 공급되는 펜트하우스 218m²에는 1순위에서만 48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48.2 대 1이나 됐다.
이 아파트는 KTX 천안·아산역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은 데다 분양가가 3.3m²(1평)당 780만∼983만 원으로 작년 이 주변에서 분양됐던 주상복합아파트인 ‘펜타포트’(3.3m²당 1199만 원)보다 싸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시 쌍용동에서 분양된 동일하이빌(935채)도 3순위에서 마감됐다. 127m²는 1순위에서 청약경쟁률이 108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아파트도 3.3m²당 분양가가 740만∼75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싸고,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서교 자이’(538채)는 9일까지 3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211채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아파트는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2800만 원으로 주변 시세(2300만∼2500만 원)보다 높다.
틈새상품인 오피스텔도 9월 수도권 9개 시(市)에서 시작되는 전매제한을 앞두고 청약 인기가 높았다. 대우건설이 8, 9일 청약 신청을 받은 인천 ‘연수 푸르지오’ 오피스텔(235실)은 1만2597명이 신청해 평균 5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