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주 매도 공세… “단기 조정” vs “고점 지났다”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올해 많은 국내외 증권사가 주도 업종으로 꼽은 정보기술(IT)주를 최근 외국인들이 대거 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는 의견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IT주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IT주를 1728억 원 순매도(매도 금액에서 매입 금액을 뺀 것)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일만 빼고 연일 IT주를 팔아치워 2∼19일 누적 순매도 물량은 1조2583억 원이나 된다. 반면에 개인들은 지난달 IT주를 5018억 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837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IT주의 단기 급등으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이 높아지자 이를 줄이고, 주가 급락으로 비중이 낮아진 조선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IT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IT주 매력이 감소했다는 의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세는 세계적으로 IT업종의 회복 시점이 기대했던 것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IT주는 현재 고점을 치고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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