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으로 아시아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26일 아시아 증시는 유가 급등 우려와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동반 급락했다.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00 선이 무너지는 등 시종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6포인트(1.50%) 떨어진 1,800.58로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거래일 기준) 약세로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88.30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은 2319억 원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항공주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대한항공이 3.43%, 아시아나항공이 4.06% 급락했다.
이날 증시에선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휴대전화 가격을 20%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96%, 3.77%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13%,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30%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는 기름값이 오르면 기업 실적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줄줄이 하락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가져오고 소비여력을 줄여 경제성장도 둔화시킨다”며 “3월 중순부터 진행되어 온 2개월간의 반등세는 1,900 선에서 마무리됐고 이제부터는 하단을 시험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증시에서는 고유가 충격이 계속되면 코스피지수가 1,700 선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