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유가에 증시 얼었다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7분


코스피 1,800 선 위협… 아시아 증시 동반 폭락

고유가 충격으로 아시아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26일 아시아 증시는 유가 급등 우려와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동반 급락했다.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00 선이 무너지는 등 시종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6포인트(1.50%) 떨어진 1,800.58로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거래일 기준) 약세로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88.30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은 2319억 원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항공주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대한항공이 3.43%, 아시아나항공이 4.06% 급락했다.

이날 증시에선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휴대전화 가격을 20%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96%, 3.77%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13%,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30%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는 기름값이 오르면 기업 실적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줄줄이 하락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가져오고 소비여력을 줄여 경제성장도 둔화시킨다”며 “3월 중순부터 진행되어 온 2개월간의 반등세는 1,900 선에서 마무리됐고 이제부터는 하단을 시험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증시에서는 고유가 충격이 계속되면 코스피지수가 1,700 선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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