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전략기획실 해체’ 빼곤 새 체제 큰 틀 마무리
이재용 전무 해외 각국 돌며 시장개척 나설듯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가 22일부터 잇달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한 달째를 맞은 삼성의 경영 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건희 전 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의 거취를 포함해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등 전자계열사의 보직 인사를 가급적 22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마칠 방침”이라며 “6월부터는 새로운 진용으로 경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이 전무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이 전무가 중국을 거점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와 중동, 아프리카 사업장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쌓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삼성은 경영쇄신안에서 “이 전무는 주로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비(非)전자 계열사에 대한 보직인사를 이미 16일과 19일 대부분 마무리했다. 이들 계열사는 승진 폭이 적었던 만큼 자리 이동도 소폭에 그쳤다.
삼성이 전자계열사에 대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마무리하면 다음 달 말까지로 예정된 전략기획실 해체를 제외하고 각 계열사 독립경영을 염두에 둔 큰 틀의 경영체제 개편은 일단락된다.
경영쇄신안에서 약속한 내용 중 남은 과제는 특별검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차명계좌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돈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장기적으로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매각하는 문제 정도다.
또 ‘삼성’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차원에서 그룹의 홍보 기능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대해 삼성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20일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윤우 부회장은 21일 윤종용 상임고문의 뒤를 이어 수요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각 계열사 사장단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의 ‘사회공헌 활동계획’,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의 ‘보험산업의 미래’ 발제를 듣고 토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월 첫째 주 회의에만 참석하기로 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사장단회의는 7월부터 사장단협의회로 대체된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