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함박웃음’…3개월 만에 원금대비 5% 수익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1833호에 돈을 넣은 고객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증권사가 내건 조건이 가입 후 1주일도 되기 전에 충족돼 3개월 만에 투자원금 대비 5%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5∼17일에 이 회사가 판매한 ELS 1833호는 21일 수익률이 확정돼 투자자들은 가입 3개월 뒤 돌아오는 첫 조기 상환일에 원금과 원금대비 5%의 투자 수익을 받게 된다. 연간 기준 20%의 높은 수익률이다.

ELS 1833호는 기초자산인 포스코와 하이닉스의 주가(종가기준)가 동시에 기준가(4월 18일 종가)보다 2% 이상 오른 날이 있으면 수익이 확정돼 조기상환이 결정되는 구조.

판매 후 운용을 시작한 첫날인 21일 포스코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2.99%, 3.71% 오름에 따라 곧바로 조건이 충족됐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업무지원팀 차장은 “몇 년 전만 해도 ELS는 기초자산의 종가가 기준가에 비해 10∼15% 넘게 올라야 수익률이 확정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며 “최근 들어 2∼4%만 올라도 수익을 보장해 주는 식으로 상품구조가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의 위험회피(헤지) 기술이 늘어나 가능해진 일이다.

최근 국내 ELS 시장이 커져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ELS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이 올해 판매한 사모 ELS 중 2개도 운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연 10%가 넘는 투자수익률이 확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8일부터 3일 동안 ELS 1833호와 같은 구조를 지닌 상품을 다시 판매한다.

그러나 ELS는 어디까지나 원금 보장 ‘가능성’만을 높인 상품이기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ELS는 △가입 기간에 한 종목의 주가라도 ‘하락 경계선’(보통 ―4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고 △만기까지 특정 가격에 이르지 못하면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초자산이 우량주이고 최대한 원금 보장 가능성을 높인 상품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