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기름 찾아라” 전국이 온종일 들썩

  • 입력 2008년 4월 16일 03시 02분


■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 접속폭주 다운

“같은 구 안에서도 150원 넘게 차이”

“공개한 값 실제와 왜 다른가” 항의도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을 알려주는 ‘주유소 종합정보 제공시스템(오피넷·www.opinet.co.kr)’이 15일 가동됐지만 접속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하루 종일 다운됐다.

또 일부 주유소 표시가격이 실제 판매가격과 달라 가격정보를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고유가시대에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도 많았다.

오피넷은 이날 오전 9시 개통과 동시에 누리꾼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돼 접속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사이트 운영을 맡은 한국석유공사는 “초당 최대 접속자 수 1000명을 예상해 시스템을 설계했으나 초당 1만6000명 이상이 접속해 다운됐다”며 “웹 서버용량을 늘려 16일부터는 정상 가동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넷 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이 달라 소비자들이 주유소에 항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 동두천시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싼 L당 1539원으로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1699원에 판매해 160원의 차이가 났다. 또 대전과 광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와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지경부 당국자는 “대부분의 가격 정보는 신용카드사와 연결된 주유소의 단말기에서 직접 가져오므로 오류가 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주유소가 매주 한 번씩 가격 조정을 하면서 단말기에 가격 세팅을 하는데 업데이트가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허위 정보를 올리는 주유소에는 건당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날 시스템 불통으로 불편을 겪었지만 가격 정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김병철(39) 씨는 “오피넷에서 확인해 보니 강남구 내에서도 주유소 간 가격차가 L당 153원에 이른다”면서 “신용카드 할인까지 포함하면 L당 200원은 절약된다”며 기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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