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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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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일렉트릭(GE) 쇼크’로 지난주 말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 GE의 1분기(1∼3월) 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경기침체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파급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GE는 11일(현지 시간) 1분기 순이익이 43억6000만 달러(주당 4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51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며 GE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경기 둔화와 자금시장의 어려움 때문에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실적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GE의 금융계열사인 GE머니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9% 줄어든 9억9500만 달러에 그쳤다.
금융서비스를 포함해 각종 설비, 의료장비 등 사업영역이 광범위한 GE의 실적 부진을 월가는 미국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04%, 나스닥지수가 2.61% 급락했다.
GE의 주가도 32.05달러로 하루 만에 12.8% 폭락했으며, 이는 1987년 증시 대폭락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영국 FTSE 100지수(―1.17%) 독일 DAX지수(―1.50%) 프랑스 CAC40지수(―1.27%) 등 유럽 주요지수도 GE 쇼크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16일) 메릴린치(17일) 씨티그룹(18일) 등 미국의 투자은행과 인텔(15일) IBM(16일)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증시는 이들 기업의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