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당국자는 3일 "최근 수출과 산업활동 동향 추이를 감안할 때 1분기 성장률이 6%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물가가 많이 오르고 금융시장이 불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1월 15.1% △2월 18.8% △3월 19.1%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광공업 생산도 1, 2월 연속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전체 성장률이 양호하게 나온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4.0%로 낮은 편이어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수치상으로만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2분기 이후 성장률과 관련해 재정부는 "1분기보다는 부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이 △2분기(4~6월) 4.9% △3분기(7~9월) 5.1% △4분기(10~12월) 5.7%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올해 성장률을 높이기 힘든 구조라는 것.
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상수지 적자폭이 늘어 국내총생산(GDP)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규제완화와 감세정책으로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완화 정책 중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산분리 등 일부만 방향이 정해졌고 감세정책은 아직 구체화된 게 없는 만큼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의 예측은 정부보다 어둡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 하반기 경제가 하강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