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창업 통신]24시간 바비큐-도시락 배달업체등 인기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뜨는 분야를 골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라.’

최근 필리핀은 콜센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 국민의 95%가 영어를 구사하고 고학력 인구도 많은 필리핀은 2000년대 초 정보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미국 기업 등의 고객서비스 콜센터 외주시장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필리핀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2001년보다 100배가량 증가한 20여만 명. 2012년이면 94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필리핀 콜센터협회(CCAP)의 전망이다. 지난해 22억 달러였던 매출도 5년 후 13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콜센터 직원들은 전체 필리핀 직장인 평균 임금의 2배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닐라 주요 도심 콜센터 기업 200여 곳 주변에는 음식점, 편의점, 헬스클럽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서고 있다.

특히 콜센터 직장인의 근무시간에 맞춰 24시간 영업을 하는 업체가 급속히 늘고 있다.

콜센터 직원들을 타깃으로 하는 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현지 업체는 ‘유-후 바비큐(Yoo-Hoo Bar-B-Que)’. 이 업체는 필리핀 경제 중심지인 마카티 지역에 지점 여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유-후 바비큐 고객의 65%는 콜센터 직장인이다. 24시간 영업으로 전환한 이후 매출이 30%가량 늘었다고 했다. 밤낮으로 근무하는 콜센터 직장인들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실내장식에 최대한 신경을 쓴 점이 주효했다고 현지 업체 직원들은 분석한다.

콜센터 임금이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훨씬 높지만, 이들이 모두 유-후 바비큐를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생겨난 것이 ‘졸리지프(JolliJeep)’다.

졸리지프는 일반 음식점의 절반 가격에 기본적인 식사를 제공하는 일종의 매점이다. 원래 졸리지프는 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인 ‘지프니’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이동식 간이식당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알루미늄 재질로 된 고정식 매점으로 변형됐다. 졸리지프는 필리핀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졸리비’와 ‘지프니’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점심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콜센터 직장인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식사 공급원이다. 매일 점심때 포장 도시락을 든 업체 직원들이 콜센터 건물 각 층을 돌며 도시락을 건네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홍창석 KOTRA 마닐라무역관과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