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성과급제 확대… 2013년 자산1위 목표” 김정태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내 이름의 영문 이니셜인 JT는 ‘조이 투게더(Joy Together)’의 약자입니다. 모든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돕는 사람이 될 겁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나대투증권 본사 9층의 임시 사무실에서 만난 김정태(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사진)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하나은행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 내정자는 우선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체계를 손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상할 계획입니다. 현재 지점장급과 프라이빗뱅커(PB) 등에게 실시되고 있는 성과급제를 확대하고 비정규직도 성과만 좋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겁니다.”

김 내정자는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가 간 금융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금융시장을 육성해 충격이 왔을 때 완충장치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국내 금융산업은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 및 은행과 보험의 결합 등 복합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하나은행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 순이익은 1657억5400만 원. 3분기(7∼9월·2778억100만 원)보다 40.33%나 줄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프라이빗뱅킹에 강한 하나은행의 장점을 살려 2010년까지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업계 1위, 2013년까지는 외형(자산)도 1위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접점을 늘려 경영진과 직원들이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과 직접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경영정보를 수시로 알릴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3월 중순까지 자산 기준 세계 8위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40일간 최고경영자(CEO) 연수를 받고 왔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성(姓)이 같다 보니 김 회장의 아들로 오해도 받았다고 한다.

그는 27일 하나금융지주의 ‘맏아들’인 하나은행장으로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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