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없을 것” 골드만삭스 보고서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0일 ‘한국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같은 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미국 모두 주택가격이 급등했고, 최근 가계 부채가 증가한 점은 비슷하지만 미국의 상황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미국보다 느린 점에 주목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주택 가격은 두 배로 뛰었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완만히 상승했다.

한국 가계의 자산 부채 구조가 건전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미국은 2000년대부터 가계 부채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24%를 넘은 데 반해 한국의 가계 부채비율은 2003년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는 20% 이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주택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저소득층이 아닌 고소득층인 점도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가능성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이 주로 대출을 받은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소득 상위 20% 내의 사람들만이 주택 구입 비중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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