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여 드립니다…문화를 들려 드립니다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대형 건설사 주택문화관, 주거-예술 체험장으로 탈바꿈

‘거실의 벽을 밀면 서재와 영화관이 나타난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 안의 ‘매직 미러’가 매일 소변검사를 통해 거주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노인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로봇이 사진을 찍어 가족과 병원에 곧바로 연락을 한다….’

대우건설이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우 푸르지오밸리’ 주택문화관에서 선보인 미래 주택의 모습이다. 방문 고객들은 지상 4층, 연면적 5306m² 규모로 지어진 푸르지오밸리에서 미래 주택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대우건설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이 도심 곳곳에 있던 주택문화관을 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주택문화관이 단순히 분양 아파트를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의 주거, 문화, 예술 체험장으로 변신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미래의 주거 문화가 한눈에

대우건설이 최근 선보인 ‘푸르지오밸리’ 주택문화관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거대한 퇴적층 암벽 사이에 끼어있는 듯한 건물 외관은 도심의 휴식공간을 상징한다.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편의시설, 노약자를 위한 홈케어 시스템, 주부를 고려한 주방 설계와 한옥 툇마루와 대청마루가 현대적으로 부활한 것도 눈길을 끈다.

홍보팀의 이승미 차장은 “주택문화관에 오면 미래의 주거 형태를 둘러볼 뿐 아니라 자녀 동반 고객을 위한 ‘키즈존’과 갤러리, 소극장 등 다양한 문화 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서울 강남구 일원동 등에서 주택문화관인 ‘래미안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래미안 갤러리는 미래 주거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주택전시관(U-홈), 신규주택전시관, 아트홀 등으로 나뉘어 있다.

IT를 활용한 ‘U-홈’은 2010년 이후 미래 주거환경의 가상 체험 전시관. 집안에 들어오면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싱크대는 사용하는 사람에게 알맞게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을 갖췄다.

주택문화관은 이미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도 자리 잡았다.

GS건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택문화관에서 ‘자이 문화클래스’를 개설해 교양강좌 등을 열고 있다. 삼성건설도 주택문화관에서 미술전시회와 클래식, 뮤지컬 등 장르에 상관없이 ‘래미안 W-콘서트’를 열어 입주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 입주 전에 동호회 활동도 지원

대형 건설사의 상설 주택문화관 못지않게 중견 주택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월드건설은 울산 북구 매곡동의 모델하우스에서 ‘월드메르디앙 데이’를 개최 중이다. 이 행사는 입주 전에 계약자들이 미리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와인과 요리강좌를 비롯해 프로 바둑기사들의 사인회, 부동산 투자 강의 등을 개최하는 등 비슷한 취미를 가진 계약자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회사 홍보팀의 김창욱 대리는 “아파트 준공까지 계약자들이 원하는 문화체험 형식의 동호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덕이지구에서 분양 중인 신동아건설도 계약자를 대상으로 한 색다른 경품 행사로 주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계약자들에게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가방을 추첨을 통해 지급했다. 또 설 연휴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델하우스 내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연 만들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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