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거나 크거나… 승용차도 양극화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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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혜택 확대… ‘뉴 모닝’ 계약 작년의 절반 넘어

고급차 ‘제네시스’ 올해 판매목표 4분의1 벌써 채워

승용차 시장에서 1000cc 미만 경차와 2500cc 이상 ‘업스케일(upscale·고급 중대형)’ 세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형과 준중형 모델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차량 소비 패턴에도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3일부터 선보인 경차 ‘뉴 모닝’이 영업일 기준 14일 만에 1만5400대의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판매대수 2만8404대의 54%에 해당한다.

자동차 연료소비효율이 좋아 ‘고유가 시대’에 적합하고 1000cc 차량까지 경차 구매에 따른 혜택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빠른 판매 속도는 이례적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반응이다. 기아차는 밀려드는 내수 주문을 맞추기 위해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수출 시점도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반면 1300∼1600cc급 소형 및 준중형 차량들은 상대적으로 초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판매량 누계를 봐도 현대자동차 클릭은 전년에 비해 16.8%, 베르나는 41.2%나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주목도가 떨어지는 점도 부인할 수 없지만, ‘확실하게 큰 차’ 아니면 ‘실속형 작은 차’를 택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급 중대형 세단은 점점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22일까지 8367대가 계약돼 벌써 올해 판매 목표(3만5000대)의 4분의 1을 채웠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부분변경모델 역시 출시 보름여 만에 2300대를 팔아 일찌감치 월 판매목표(2000대)를 넘겼다.

현대차 그랜저는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 전체 차량 판매대수에서 5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8만4861대와 8만8430대로 2, 3위를 기록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오토 포토리뷰]현대 ‘제네시스’ vs 볼보 ‘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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