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성 한국IBM 사장이 말하는 ‘IBM 부활비법’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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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아닌 ‘혁신’ 해야 글로벌 시장서 살아남아”

“다른 기업이 IBM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 제 대답은 늘 같습니다. ‘변화’하면 안 되고 ‘혁신’해야만 살아남는다는 것이죠.”

이휘성(사진) 한국IBM 사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IBM 사무실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비즈니스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IBM은 한때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로 위세를 떨쳤지만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990년대 들어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93년에는 한 해 손실이 8조 원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본사 핵심 업무를 글로벌 차원으로 분산하는 등의 총체적 기업 혁신을 통해 10년도 채 되지 않아 연 9조 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제조업을 정리한 뒤에는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업에서 전체 수익의 반 이상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기업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 기존의 문제를 기존의 툴(방법)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희소한 기술을 ‘소유’해야 기업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도 너무나 평범한 것이 돼 버린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는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핵심입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낼 창조적 인재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그는 현대적 개념의 글로벌 통합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생각하는 글로벌화 개념은 해외에 수출을 하고 현지에 법인을 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국가 간 무역 장벽이 있던 10년 전에나 유효했던 모델이에요. 세계 경제가 통합된 지금은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통합 기업 모델이 필요합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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