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주가 영향 미칠까 촉각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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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4∼6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10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삼성전자(13일) 포스코(16일) LG전자(19일) 현대자동차(26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2분기 실적 발표에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가 상승 이유, 실적으로 확인”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거래소 기업 115개의 영업이익이 12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9%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증시 상승장에서 주가가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듯이 기업 실적 역시 업종별로 큰 차이가 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 화학, 기계 관련 기업들이 2분기에도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반면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은 순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성준 연구원은 “저조했던 올해 1분기(1∼3월) 실적과 비교할 때 2분기 실적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별 2분기 실적이 최근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소형 종목 중에서는 분위기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주가만 오른 종목이라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출렁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종목별 특성 따라 실적 발표 활용”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을 참고하되 업종별 장기 전망을 분석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실적 예상치는 어디까지나 전망치인 데다 틀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보고 성급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실적이 나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겠지만, 현재 코스피지수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을 확인한 후 하반기 전망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종목별 특성에 따라 실적 발표치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했거나 유동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은 실적을 확인한 다음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은 반면, 그렇지 않은 종목은 해당 기업이 장기 실적 및 미래 사업을 어떻게 짜는지 눈여겨본 뒤 실적 발표 전에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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