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취 성공

  • 입력 2007년 6월 24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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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의 핵심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취에 성공했다.

산업자원부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구성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이 19일 탐사선 '탐해 2호'를 이용해 경북 포항시 동북쪽 135km, 울릉도 남쪽 100km 해상에서 자연 상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실물을 채취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영구 동토(凍土)나 심해저의 저온·고압 상태에서 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해 생기는 고체 에너지원으로 외관이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며 불을 붙이면 타는 성질이 있어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또 화석연료와 달리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많아 미래 대체에너지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에 10조t, 동해에는 국내 가스 소비량의 30년 분량에 이르는 6억t 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수심 2072m의 해저면 아래 6.5~7.8m 지점에서 최대 약 5cm 두께로 소량 분포하고 있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사업단은 이번 실물 채취를 계기로 올 9월부터 이번 발견지점을 포함한 5개 시추지역에서 해저면 아래 300m 이상의 심층부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만약 여기에서 시추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일본 인도 중국에 이어 심해저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취에 성공한 5번째 국가가 된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대량생산해 활용하려면 고체상태에서 가스를 분리하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아직 이런 기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2014년까지 약 2200억 원을 들여 상업생산 기술을 개발한 뒤 2015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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