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천안 LCD 공장 설립 10년 2억 개 생산 카운트다운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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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충남 천안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장인 이택근(전무)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센터장은 요즘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각종 모니터와 노트북PC용 LCD 패널을 만드는 이 공장이 10월 초순이면 누적생산량 2억 개를 돌파하기 때문이다. 버스노선 하나 없던 허허벌판에 공장을 세운 지 10년 만에 이루는 큰 경사인 것이다.

이 센터장은 “2005년 누적생산량이 1억 개를 넘었을 때는 시장이 워낙 안 좋아 자축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번 ‘2억 개 돌파’ 때는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CD 패널 2억 개를 바닥에 펴놓으면 약 2000만 m²(약 605만 평). 이는 한강 둔치 및 바닥을 제외한 서울 여의도 면적(89만 평)의 6.8배 규모다.

이 공장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설비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1997년 말 외환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당시 공장 설립 태스크포스팀의 멤버였던 이명환(39) 책임연구원은 “엔지니어들조차도 잡초를 뽑는 것 말고는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임직원들 사이에는 “LCD는 영원히 계속될 신수종(新樹種)산업”이란 공감대가 있었다고 근무 10년차인 윤순희(30) 대리는 회고했다.

실제로 공장의 임직원은 10년 만에 600명에서 6000명으로 10배로 늘었다. 올해 연간 생산 예상량(5000만 개)은 생산 첫 해인 1998년(200만 개)의 25배에 달한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LCD 산업은 기복이 워낙 심해서 365일 24시간 긴장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왜 생산라인 곳곳에 ‘극한 도전(Extreme) 2007.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계를) 넘어야 한다’고 적혀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천안=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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