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츠펀드 ‘레츠 高’…1분기 펀드수익률 최고 21% 기록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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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REITs)의 약진, 중국 펀드의 부진.’

올해 1분기(1∼3월) 펀드 시장에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중국 펀드가 크게 힘을 못 쓴 반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는 짭짤한 재미를 봤다.

본보가 제로인에 의뢰해 1분기 국내 및 해외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국내 펀드는 대형 우량주 투자가 안정적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정통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빛을 봤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펀드’ 시리즈가 1분기 상위 수익률 5개 가운데 4개를 포진시켰다는 점.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그룹 펀드’ A·C클래스가 각각 1위(8.55%)와 4위(8.25%)를 차지했고 ‘삼성 당신을 위한 리서치주식종류형 펀드’ A·C클래스가 각각 3위(8.32%)와 5위(8.09%)에 올랐다.

A클래스는 수수료를 먼저 내는 선취형을 말하고 C클래스는 선취형이 없는 펀드다.

삼성의 ‘당신을 위한 펀드’ 시리즈는 시장지배력이 강하고 안정적인 그룹주나 공기업, 업종별 우량주에 주로 투자한다.

가치 우량주에 주로 투자하는 푸르덴셜운용의 Pru나폴레옹 주식 시리즈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증시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10%를 밑돌았다.

○ 해외 부동산 펀드 두각

해외 펀드 가운데서는 리츠펀드가 가장 돋보였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이나 임대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Japan Property재간접’ ‘삼성J-REITs종류형재간접 1-A’와 ‘삼성J-REITs종류형재간접 1-B’는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2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운용의 JAPAN REITs 재간접1’도 19.68%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일본에 투자하는 리츠가 재미를 많이 본 것은 최근 일본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리츠펀드 투자금은 작년 1조4000억 원에서 올해 약 4조 원으로 급증했다.

제로인 최상길 상무는 “중국 펀드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외 부동산펀드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지역과 종류별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트렌드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해외 주식형펀드 급등락 반복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베트남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았다.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 펀드 시리즈가 상위 수익률 10위 안에 3개가 포함됐다. 농협CA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 주식시리즈도 10%대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하지만 베트남 증시는 시가총액이 20조 원 안팎으로 규모가 작은 탓에 변동성이 심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펀드 중에서는 동부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1’이 유일하게 10위(6.07%) 안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역외 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에 설립된 해외 주식형 펀드(설정액 100억 원 이상)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0.18%에 불과해 급등락을 반복하며 부침(浮沈)이 심했던 1분기 해외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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