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이 취업과외 받는다

  • 입력 2007년 3월 1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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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이른바 명문 사립대에 재학 중인 유모(21·여) 씨는 최근 학교 근처 사설영어학원에 등록했다. 평일 오전 영어회화 수업과 주말 토익(TOEIC) 특강을 위해 한달에 20여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유 씨는 지난 겨울방학에도 컴퓨터 자격증을 따기 위해 30만 원을 투자했다. 금융권 취직을 희망하는 그는 국제금융위험관리사(FRM)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라인 강의도 수강할 계획이다.

대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업을 위한 사(私)교육에 연간 207만원을 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는 4년제 대학 2~4학년 학생 17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55.8%가 '현재 취업관련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취업 사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은 연간 평균 207만 원을 쓰고 있으며 학년별로는 4학년이 246만원, 3학년 183만원, 2학년 156만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이 수강 중인 사교육(복수 응답)은 토익·토플(TOEFL) 등 영어시험 관련 학원 수강(47.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회화(47.3%), 자격증 취득 학습(40.6%), 컴퓨터 관련 교육(26.1%), 직무 관련 실무 학습(2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취업관련 사교육비 충당 방법에 대해 '스스로 번 돈과 부모님께 받은 돈을 합쳐 충당한다'(45.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스스로 벌어서'(27.5%), '부모님께 받아서'(19.2%) 등의 순이었다.

또 취업과외를 받고 있는 대학생 중 90.7%는 현재 수강 중인 사교육이 앞으로 취업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어문계열(70.9%), 인문사회계열(62.3%) 전공자들의 취업과외 참여도가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전북(67.5%), 광주·전남(60.7%), 대구·경북(56.2%) 등 지방대 학생들이 서울지역(55.7%)보다 취업과외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연기자 chance@donga.com

정효진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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