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 되기 힘드네

  • 입력 2007년 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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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꾸준히 시장평균을 웃도는 투자성과를 낸 ‘명품 펀드’는 없을까.’

동양투신운용의 주식형 펀드인 ‘동양모아드림주식1클래스A’의 2005년 수익률은 78.86%로 국내 주식형 펀드 350개(설정액 100억 원 이상) 가운데 20위 이내에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수익률이 -3.30%, 순위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04년 SEI에셋자산운용은 ‘명품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 회사가 한 해 동안 운용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전체 22개 운용사 중 1위(설정액 50억 원 이상)였기 때문. 그러나 2005년 25개 운용사 중 24위, 지난해엔 36개사 중 16위로 민망한 성적을 냈다.

○ 펀드 수익률 성적은 롤러코스터?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개별 펀드나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이 한 해는 좋았다가 그 다음 해엔 나빠지는 ‘롤러코스터’형 운용성적표를 자주 볼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과거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자동차의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본보 취재팀이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2001∼2006년 국내 주요 50여 개 주식형펀드의 운용성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당해 수익률이 3년 연속 코스피지수를 앞선 주식형 펀드는 모두 10개였다.

우선 2004∼2006년에는 △PCA자산운용의 ‘PCA베스트그로쓰주식I-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이 코스피지수를 앞섰다. 특히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수익률은 2002∼2006년까지 ‘5년 연속’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2003∼2005년에는 △PCA자산운용의 ‘PCA업종일등주식D-1클래스A’ △‘PCA베스트그로쓰주식A1클래스A’ △SEI에셋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등 4개였다.

이 중 ‘PCA베스트그로쓰주식A1클래스A’의 수익률은 2001년 설정 이후 2005년까지 ‘4년 연속’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운용사별로는 PCA자산운용이 4개, 푸르덴셜자산운용이 2개의 ‘명품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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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 투자하면 시장평균 웃돌 가능성 높아

운용사가 한 해 동안 운용한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로 순위를 매길 경우 개별 운용사의 성적은 더욱 들쭉날쭉했다. 최근 3년(2004∼2006년) 연속 10위권에 들어간 운용사는 단 두 곳에 불과했다.

한국투신운용이 4위(2004년), 9위(2005년), 7위(2006년), CJ자산운용은 각각 6위, 7위, 8위로 3년 연속 10위 안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은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지난해에는 22위로 미끄러져 체면을 구겼다.

PCA자산운용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7위와 10위로 10위권에 들었으나 지난해 13위로 밀려났다. 대한투신운용도 지난해 5위, 2004년엔 9위로 상위권이었으나 2005년 21위로 떨어졌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펀드평가팀장은 “2001∼2006년 전체 주식형 펀드의 코스피지수 초과 수익률은 2년 누적이 10.5%, 3년 누적 18.6%, 4년 누적 30.0%에 이른다”며 “당해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앞서지 못하더라도 장기 투자하면 시장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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