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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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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크고 화려하게
이에 힘입은 벤츠는 11월 주문 제작 모델인 S600 디지뇨(3억3500만 원)까지 내놨다.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벌써 11명이 주문을 했다.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도 올해 처음으로 판매 대수 200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포르셰는 2004년에는 99대가 팔려 2년 만에 100% 넘게 성장한 셈이다.
10월에는 벤틀리가 국내에 진출함에 따라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호화 자동차 브랜드가 모두 국내에 입성했다. 내년에는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국내에 진출한다. 하이엔드 자동차시장은 국내 업체가 손대지 못하고 있는 분야여서 앞으로도 수입차 업체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 더 싸고 실속 있게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수입 디젤 차량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페이톤TDI, 푸조 407HDi, 크라이슬러 300C디젤 등 20여 개 모델이 있으며 올해 4000여 대가 팔려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디젤 모델과 가격 거품이 적은 4000만 원 미만 차량의 출시가 잇따라 국산 중대형 승용차와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 마니아 성향 자동차
폴크스바겐 5세대 골프GTI(사진)가 대표적이다. 가격이 4050만 원으로 골프 모델 중에서 가장 비싸지만 올해 판매는 350여 대로 가장 많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평범한 모델이지만 성능이 스포츠카 못지않고 튜닝(개조)을 할 경우 쉽게 출력을 올릴 수 있어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폴크스바겐은 2003년 4세대 골프GTI도 판매했지만 연간 판매량이 2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동안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하면서 3년 만에 골프GTI 판매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밖에도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깜찍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BMW의 미니와 푸조 206cc, 폴크스바겐 뉴비틀은 올해 300∼600대가 판매돼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국산차 “수입차 쓰나미 막자” 품질 - 디자인 개선 박차
○ 국산 자동차 고성능화
현대자동차의 중형 차종인 쏘나타는 배기량이 2000cc부터 시작해 최근 3300cc급 모델까지 나왔다. 신형 그랜저(사진)는 2000cc급이 사라지고 최고 배기량은 3800cc까지 마련돼 있다. 주목할 점은 성능과 차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는 것.
구형 그랜저의 월평균 판매량이 3000대 수준이었지만 신형 그랜저는 7000대를 웃돌고 있다.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준대형차 급으로는 상당히 뛰어난 실적이다. NF 쏘나타 역시 월평균 9500여 대가 팔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품질과 안전성도 개선
GM대우가 올해 1월 선보인 중형세단 토스카는 국내 중형차로는 유일하게 직렬 6기통 엔진을 달아 같은 중형차 내에서도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일반적으로 2000cc급 중형차량에 사용되는 엔진은 4기통이다. 토스카는 직렬 6기통 엔진의 사용으로 국내 2000cc급 중형차 중 가장 정숙한 엔진음과 부드러운 가속성을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르노삼성자동차의 SM7(사진) 역시 ‘Neo VQ35’ 엔진을 달아 동급 차량보다 가속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에 한정됐던 해외 자동차 평가기관의 호평이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산차의 안전성도 인정받고 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쏘렌토는 이달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다. 또 쌍용차의 카이런은 올해 4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인 ‘오프로드’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교 결과 1위에 뽑히기도 했다.
○ 디자인의 중요성 부각
실제로 뉴오피러스는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대형차 판매 1위를 지속하며 1만3233대가 팔려 에쿠스, 체어맨 등 경쟁 대형차종을 제쳤다. 이전 오피러스 모델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인 셈.
기아차 프라이드와 스포티지, GM대우 윈스톰, 현대차 싼타페 등도 디자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올해 자동차 판매는 디자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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