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25일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대형 주상복합건물) 기공식에서 “대우건설 인수가 최종 단계에 있으며 대한통운 인수 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인수가격(6조 3000억∼6조 4000억 원 예상)은 이미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부적인 몇몇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어 1, 2주 걸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만 거치면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협상이 끝나는 대로 대우 경영진과 협의해 대우의 보유부동산 문제를 처리하고 경영진 구성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금호건설과 합병하지 않고 연구소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만 통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서는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의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에 나서겠다”며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35% 정도의 지분만 인수하면 되고 이미 상당한 부분(13.43%)을 매집했기 때문에 자금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및 금호타이어 공장 기공을 계기로 베트남을 전진기지 삼아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에 대해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등 그룹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아 만약 누가 해 달라고 하더라도 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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