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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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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그가 기부한 주식은 고려대 정경관 건립 기금 및 박물관 발전 기금 16만 주, 고려대 교우회 기금 10만 주, 연세대 동문회 기금 10만 주, 포스텍 장학금 9만 주,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4만5000주, 사단법인 한국민속박물관회 3만 주 등이다. 기부한 주식을 돈으로 환산하면 110억 원에 이른다.
재계는 회사 돈이 아니라 사재를 기부했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기부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왔듯 남모르게 기부하려 했지만 최대 주주의 주식 지분이 바뀔 때는 법적으로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개하게 됐습니다. 다른 이들이 기부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 자신이 행복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기쁨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기도 했고요.” 그는 16일 주식을 공개 기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천 회장은 고려대와 포스텍, 국립중앙박물관회 등에 9억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이미 여러 차례 자신의 기업 이익을 사회에 되돌렸다. 9월에는 사재로 세중문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천 회장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이 재단에 문화관광부 등록 유물 180점을 기부했다.
그는 경영을 하며 주변 여러 사람에게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한다.
“1970년대 초 제철회사 설립 때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의 여행사업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직원들의 출장 건을 맡도록 해 줘 큰 힘이 됐고요.”
비교적 굴곡 없이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다른 이의 도움 덕이라는 설명이다.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민속박물관회 부회장 등 천 회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특히 25년째 몸담고 있는 레슬링협회에 대한 그의 애착은 각별하다.
“레슬링은 기교가 없는 운동이라서 좋아합니다. 기교 없이도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마음에 들어요.”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레슬링의 특성은 천 회장의 사업 철학이기도 하다.
정보통신학 스포츠경영학 북한학 등 천 회장이 공부해 온 분야도 다양하다. 그가 가장 최근에 공부한 분야는 50대 후반에 도전한 서울종합과학대학원의 ‘지속가능 경영’ 과정.
천 회장은 “맡은 업무를 제대로 알고 싶어 이것저것 공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추진하게 되는 분야들을 폭넓게 공부하며 기부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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