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2위 싸움’ 불붙었다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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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이랜드 그룹의 까르푸 인수를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대형마트 시장의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랜드는 14일 전국 32개 매장의 까르푸 브랜드를 ‘홈에버(로고)’로 바꾸고 대대적인 매장 개조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합병 승인으로 이랜드는 24개 패션 아웃렛과 32개 대형마트, 2개 백화점 등 58개 대형 유통시설과 32개의 슈퍼마켓(킴스클럽마트)을 갖는 등 패션유통 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랜드그룹 전체 매출액(지난해 말 기준)도 까르푸 1조7000억 원을 합친 4조4000억 원 규모로 크게 늘어나고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재출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 이마트의 독주 체제인 대형마트 시장에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랜드 등 3개 회사 간에 2위 자리다툼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랜드는 또 까르푸의 회사 이름을 ‘이랜드 리테일’로 바꿨다.

홈에버는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대형마트를 뜻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이랜드는 다음 달 초까지 전체 매장 간판과 사무용품, 직원 유니폼 등을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또 10월 중 우선 수도권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 개조 작업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이랜드의 대형마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2조5000억 원으로 이마트(6조6127억 원) 삼성테스코(3조5684억 원) 롯데마트(2조9031억 원)에 이어 4위다.

하지만 현재 보유 점포 수는 이랜드가 56개로 99개 점포(월마트 16개 점포 포함)를 확보한 이마트에 이어 2위로 삼성테스코(48개)나 롯데마트(46개)를 크게 앞질렀다.

유통업계에선 이랜드가 갖고 있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매장에 전시할 경우 대형마트 시장의 2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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