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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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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성과 올린 3형제
이들 3형제는 최근 잇달아 성과를 내놓고 있다.
막내인 조현상 상무는 최근 미국 타이어회사인 굿이어와 3조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효성 매출의 60%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본보 8일자 B1면 참조
▶효성 일냈다…美 굿이어社와 3조원 규모 타이어코드 계약
둘째인 조현문(전력PU장) 전무는 3월 중국의 대형 변압기 회사인 난퉁(南通) 유방변압기유한공사를 인수해 중국 내 전력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이끌고 있는 무역 부문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무역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147억 원. 3년 전인 2002년 8507억 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 엄격한 가풍 아래 만들어진 우애
맏형이 이끌고 동생들이 뒷받침하는 분위기는 엄격한 집안 가풍과 무관하지 않다.
3형제의 할아버지인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형제간의 질서를 유달리 강조했다. 조현문 전무는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한 살 위인 조현준 부사장을 깍듯이 ‘형님’으로 불러왔다.
이들이 갖고 있는 지분에서도 위계가 엿보인다. 3형제의 ㈜효성 지분은 △조현준 부사장 7.00% △조현문 전무 6.62% △조현상 상무 6.61%다.
○ 우애 계속 유지될까
3형제는 모두 공부도 ‘제대로’ 했다. 조현준 부사장은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현문 전무는 서울대를 나와 미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조현상 상무는 미 브라운대를 졸업했다.
㈜효성의 직장인 야구선수로도 활약 중인 장남은 와인에 관심이 많아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고 있다. 차남은 대학시절 가수 신해철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의 멤버였고 3남도 대학시절 아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했다.
효성의 3세 경영 후계구도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7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욕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뛰는 부친 조석래 회장이 아직은 세 아들을 평가하는 단계다.
재계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기업에서 그랬듯이 후계구도와 관련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앞으로 계속 우애가 유지될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조홍제 창업주는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게 그룹 본체인 효성그룹을 넘겨주었고 둘째 조양래 회장에게는 한국타이어를, 셋째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대전피혁을 각각 넘겼다. 이들은 지금까지 서로 돕지도, 그렇다고 싸우지도 않는 철저한 ‘독립 경영’을 하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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