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수! 통장이 바뀌었습니다”…은행 영업점 잇단 사고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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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고객님과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과 통장이 서로 바뀌었습니다. 영업점을 방문해 주십시오.”

회사원 김모(30) 씨는 최근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김 씨는 은행 직원의 실수로 통장을 계속 사용할 수 없게 됐고 결국 직접 은행을 찾아가야 했다.

해당 직원은 “옛 한미은행과의 전산 통합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통장 교체 업무가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김 씨는 이 은행에 맡겼던 예금을 모두 되찾고 거래를 중단했다.

은행 직원의 실수는 이뿐이 아니다.

올해 3월 국민은행 직원이 불특정 다수에게 마케팅 메일을 보내면서 고객 3만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e메일 주소 등을 유출했던 것이 대표적.

당시 은행 측은 고객들에게 “미안하다, 실수였다”라는 해명으로 일관했고 이에 실망한 고객 1000여 명은 은행을 상대로 총 30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실수를 100% 막기란 불가능하지만 반복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예방 시스템이 겉돌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피해를 본 고객이 은행 본점이나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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