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기술력이 국가를 먹여살린다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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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기술력 수준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말은 더는 낯설지 않다. 기술경영은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기업들은 기술경영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노력을 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의 사례를 보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세계 표준을 선도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기술개발에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2005년 신년사 중 기술경영 강화의 의지를 밝힌 부분이다.

LG전자는 구체적인 기술경영 강화 방안으로 연구·개발 인력의 대폭 확충, 글로벌 연구개발센터 구축, 기술협의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기술경영의 근간이 되는 우수 연구·개발 인력의 확보를 위해 경영진이 직접 나서 국내외 인력 2700명을 신규 채용해 전체 연구·개발 인력을 1만300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 또한 글로벌 연구개발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6개 국가에 휴대전화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였고 2월 서울, 평촌, 안양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를 통합하였다.

LG전자는 1997년부터 우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대하여 R&D TDR(Tear Down & Redesign) 상을 수여함으로써 연구하는 조직 문화를 배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또한 기술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 분야에 11조 원이 넘는 투자를 해왔으며, 2004년 12월 현재 전체 임직원의 35%인 2만440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활성화하고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총괄을 신설하였다. 또한 금년 초 단행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도 기술총괄 책임자를 부회장 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기술경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하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5년을 특허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07년까지 미국 특허 등록 순위 세계 3위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여 핵심 역량으로서의 기술경영에 대한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삼성전자의 부회장 및 사장을 포함한 11명의 경영진 중 7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삼성전자의 기술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의 상당수가 공대 출신의 기술자이고 이들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삼성전자의 강점이라는 말로 인재와 기술이 융합된 삼성전자의 핵심역량을 강조했다.

○3M

대표적인 기술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3M은 연간 11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의 연구·개발비 누계는 55억 달러에 달한다. 3M은 금전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통해 기술경영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3M은 ‘상식’이라는 미명하에 사장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술직 사원은 근무 시간의 15%를 자신의 업무과 무관한 분야에 투자하여 관심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다. 나아가 3M은 총매출액의 30%를 최근 4년간 개발한 신제품으로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기존 제품의 개선이 아닌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조를 종용하고 이를 위해 50개의 유연하고 독립적인 사업부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3M의 기술경영 사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술경영은 장기적인 기업경쟁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술경영의 성공 요건은 양질의 기술인력, 기술경영을 가능케 하는 조직과 제도, 그리고 경영진의 관심과 투자임을 알 수 있다.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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