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신항-부산신항-당진항만 ‘3海 3門’ 바닷길 넓어진다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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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군 앞바다에 국내 최대 접안시설을 갖춘 부두가 들어선다. 2008년 완공될 이 부두는 25만 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2010년 이곳에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 당진항은 한국의 3대 철강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당진=정임수 기자
현대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군 앞바다에 국내 최대 접안시설을 갖춘 부두가 들어선다. 2008년 완공될 이 부두는 25만 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2010년 이곳에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 당진항은 한국의 3대 철강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당진=정임수 기자

대한민국의 ‘관문(關門)’이 넓어지고 있다.

동서남해안 곳곳에 규모와 기술면에서 최고, 최대를 자랑하는 항만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바닷길이 늘어났다.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는 동해의 새 관문이 될 ‘영일만신항’ 공사가 한창이고, 서해안에서는 포항, 전남 광양에 이어 제3의 철강 메카로 떠오른 충남 당진에서 부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해안에서는 대한민국 물류 지도를 바꿀 국내 최대의 신항이 내년 1월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 동해안 최대의 관문…영일만신항

대구 경북 지역의 물류 중심지가 될 영일만신항은 2만 t 급 컨테이너선 4척과 3만 t 급 선박 16척을 동시에 댈 수 있는 큰 규모다.

지난해 10월 착공돼 현재 북방파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림산업 코오롱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7개 업체가 참여하는 컨테이너 전용부두 공사도 4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컨테이너 부두는 현재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1968년 건설된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통해 국내 제1의 철강도시로 성장한 포항은 영일만신항을 통해 물류 중심도시로 재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사업이 끝나는 2006년에는 북방파제, 선박 10척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 배후 부지 19만7000평이 들어선다. 전체 항만은 2011년 완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서해안의 관문…당진항만

현대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공장이 있는 당진 앞바다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선박(25만 t 급)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25만 t 급 선박의 접안을 위해 32평형 아파트 100채가 들어갈 만한 규모(1만 t)의 케이슨(부두의 안벽이 되는 박스)을 만들었다.

당진항만 공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서해안의 입지 조건.

엠코 최정봉 현장소장은 “조수 간만의 차가 9m가 넘고 유속이 빨라 똑같은 항만 공사라도 동해안이나 남해안보다 훨씬 힘들다”며 “부두 깊이도 10m 이상 더 파야 한다”고 설명했다.

6월 착공한 당진항만은 현대INI스틸 당진공장과 현대하이스코 공장, 2010년 완공 예정인 연산 700만 t 규모 일관제철소의 원자재 공급을 위한 부두로 쓰일 예정이다.

○ 남해안의 매머드항…부산신항

부산과 경남 진해의 경계선에 위치한 가덕도 앞바다에 들어서는 항만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공사비만 9조1542억 원. 항만 부지 규모는 324만 평, 부두 길이도 10km에 이른다.

부산신항은 내년 1월 3척의 선박을 댈 수 있는 부두가 완성되는 것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총 5만 t 급 선박 30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4개가 들어선다. 무게 1700t의 세계 최대 안벽크레인 9기도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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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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