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똑똑한 車는 보행자 안전도 본다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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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15일(현지 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해외 언론을 상대로 신차(新車) ‘뉴 S 클래스’의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뉴 S 클래스’에 다이얼 형태의 조작 장치인 ‘커맨드 컨트롤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운전석 오른쪽의 다이얼을 돌려 누르면 라디오와 TV, CD, DVD는 물론 내비게이션까지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작이 간단할 뿐 아니라 운전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아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편의성’과 ‘안전성’을 잡기 위한 독일 ‘럭셔리 카’ 브랜드들의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편리하게, 더 편리하게

이날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커맨드 컨트롤러’는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2001년 BMW가 ‘아이드라이브(i-Drive)’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해 지금은 최고급 세단인 ‘7 시리즈’는 물론, 하위 모델인 ‘5 시리즈’와 ‘3 시리즈’에도 사용하고 있다.

뒤를 이어 아우디가 2002년부터 세단 ‘A6’와 ‘A8’에 ‘MMI(Multi Media Inter-face)’라는 비슷한 장치를 쓰기 시작했다. 아우디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에도 MMI를 채택했다.

초창기 BMW가 내놓은 아이드라이브가 약간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자 MMI는 조작 방식을 간단하게 만들어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로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뒤늦게 라이벌 업체들의 방식을 쫓아간 것. 이 때문인지 ‘뉴 S 클래스’ 발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조작이 편리하고 진보적인 소프트웨어를 채택했다”며 아이드라이브나 MMI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뒤따라간 것처럼 다이얼형 조작 장치는 앞으로 다른 브랜드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고급 세단이 ‘뒷좌석’의 편안함을 강조했다면 자가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운전석’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차 밖’의 안전도 고려한 새로운 안전 개념

이날 설명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뿐 아니라 차 주변의 보행자 또는 다른 차량의 안전까지 고려한 새로운 안전 개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이트 뷰 어시스트’라는 장치는 어두운 밤길을 운전할 때 적외선 램프를 사용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나 보행자, 다른 차량을 감지할 수 있다.

또 앞 차와의 거리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부딪칠 정도로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하기도 한다.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차가 알아서 창문을 닫아 사고 위험을 줄여 주기도 한다.

비슷한 개념은 BMW도 도입했다. BMW7 시리즈가 채택한 ‘나이트 비전’은 열 감지 카메라가 300m 정도 앞의 장애물을 파악해 운전석 모니터로 보여 준다. 한적한 밤길을 갈 때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다.

한편, 아우디의 Q7은 졸음운전을 방지하게 위해 차선을 예고 없이 바꾸면 핸들이 진동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한다. 역시 다른 차량의 안전까지를 고려한 것이다.

생모리츠(스위스)=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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